크로스오버는 대중 예술의 트랜드다.
언제부터인가 음악계에서는 ‘크로스오버’라는 새로운 장르가 선을 보이며 대중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기 시작했다.
어떤 고유한 장르를 초월하여 다른 분야의 기능과 기술까지 접목시킨 이른바,
문화계의 퓨전인 것이다. 퓨전이라는 말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장르는 음악이며,
1969년 트럼펫 연주자인 마일즈 데이비스가 처음으로 재즈에 강렬한 록비트를 섞어낸 음악을 선보였던 것이 시초다.
국내에서도 국악을 이용한 크로스오버 음악이 시도되어 서태지의 ‘하여가’는 국악과 랩을 잘 조화해냄으로써 큰 호평을 받았고,
그 후 가요계는 국악과의 결합에 새로운 관심을 갖기도 했다. 이것은 비단 음악계 뿐만의 현상은 아니었다.
서화동근(書畵同根)에서 잉태된 서회화
서회화는 모양과 이야기, 그리고 이미지가 있는 글씨나 글귀를 그림으로 보이도록 표현하는 장르다. 인터넷 등 우리의 일상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는데, 서예는 전통만을 고집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서예의 가치가 평가절하되고 있는 안타까움을 타파해보고자,
그는 서예에 회화를 접목시켰던 것이다. 초반에는 어떤 주제에 대해 가볍게 조금씩 색깔을 넣고 여백을 살리는 등 동양의 멋을 살렸으나,
차츰 시와 여백을 배제시키면서 과감한 채색으로 서예와 회화가 완전하게 접목된 형태까지 발전하게 되었다.
이것은 글자 하나, 붓의 터치 하나하나가 스토리를 이뤄 전체를 설명하는 특이한 구조를 이룬다.